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반대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추구하는 검찰개혁의 목표와 내용을 물어보면 “이거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래서 집권할 때 내내 가만히(?) 있다가 왜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검수완박'을 추진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민주당의 정치가 잘못된 게 아니라, 무얼 하려는지 알 수 없는 성급한 정치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세상을 바꾸고,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서 무엇보다 올바른 정치노선을 정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실행과정에서 충분히, 매우 충분히 아니 넘칠 정도로 설명을 해야 한다. 선명한 구호만으로 단번에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깊게 들여다봐야 하고 다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정치적 · 정책적 해설을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자. 가장 먼저 할 일은 해설집을 내고, 당원교육부터 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검찰개혁으로 이야기하자면 민주당이 하려는 검찰개혁의 목표와 과정, 효과를 알려줘야 한다. 이후에는 당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무엇이 검찰개혁인지 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민주당이 하려는 개혁에 힘이 실리고, 당원 및 국민들이 동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키우기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정치와 정책을 교육으로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인재육성교육 및 장기적인 당 노선교육은 ‘민주교육원’을 만들어서 풀어내고, 단기적인 정치적 · 정책적인 내용을 해설하는 것은 ‘민주연구원’에서 담당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재집권을 하기 위해 민주당은 더 친절해야 한다. 당원에게 국민에게 민주당이 꿈꾸는 대한민국 건설 프로세스를 차분히 설명하자. 민주당의 해결사보다 ‘해설사’를 더 많이 양성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