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걸쳐 강진출신 지방의원이 탄생했다. 강진읍 목리 출신의 차봉근 전 전남도의회 의장에 이어 장남 승연씨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서대문구의원에 당선됐다.
이에 앞서 차 전의장의 부친 차형호 선생은 1950년대 3대 강진읍 의원을 지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가 읍의원, 도의원, 구의원에 당선된 것이다. 할아버지인 차형호 선생은 1960년 12월 제3대 강진읍의원에 당선돼 6개월 정도의 짧은 의정활동을 했다. 이듬해 5월 16일 군사정변이 터져 지방의회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던 것이다. 지방의회는 1991년에야 부활돼 주민들이 직접 지방의원을 뽑았다.
아들인 차봉근 전 도의원은 5대와 6대 전남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6대 후반기에는 전남도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직후에 군수에 출마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차형호 선생의 손자인 승연씨(39)가 서울에서 구의원에 당선되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었다. 4년전에는 역시 서울에서 진보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됐지만 이번에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을 거머쥐었다.
승연씨는 지난 19일 고향에 내려와 부친과 함께 주변분들을 초청해 간단한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몇년 전 작고한 차 전의장의 부인이면서 승연씨의 모친인 표정숙 여사에 대한 회고가 많았다고 한다.
표여사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오랫동안 지내면서 지역에서 제자들을 많이 길러냈다. 승연씨는 “어머님 산소에서 참배를 하고 내려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며 “어머님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했다”며 “앞으로 강진과 서울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